네트워크 성능 관리 전문업체 플루크네트웍스 코리아(지사장 정윤연)가 2015년 ‘엔터프라이즈(기업) 중심’ 영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 시장의 설비투자가 정체돼 있는 올해, 그동안  통신에 집중했던 영업력을 “더 잘하는 분야”로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플루크네트웍스 코리아 관계자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통신 시장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그간 강점을 보여 왔던 엔터프라이즈 분야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룹사, 공공 쪽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 변경’의 배경에는 국내 기업 시장에서도 네트워크 성능 관리(NPM)이 수요가 늘어날 거란 예측이 자리잡고 있다.

플루크네트웍스는 자사의 NPM·APM(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 통합 솔루션 ‘비주얼 트루뷰(Visual TruView)’를 올해 국내 영업의 메인 제품으로 끌고 갈 계획이다.

◆성능 측정 ‘강자’, 성능 분석 ‘리더’로 진화 = 플루크네트웍스는 ▲네트워크 성능을 측정하는 계측기 분야 ▲네트워크 정보를 패킷 단위까지 분석해 성능 파악, 장애 원인 분석 및 장애 사전 대응까지 지원하는 시스템 분야 등 크게 2개 분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계측기 사업은 플루크네트웍스 코리아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분야.

특히 국내 유선 네트워크 성능 측정 시장에서 플루크네트웍스의 점유율은 90%에 가깝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정보통신 인증 아파트’ 정책이 뒷받침했다.

국내 지자체들이 플루크네트웍스의 계측기를 도입, 아파트 등 대형 건물의 인터넷 품질을 심사하는 ‘초고속정보통신건물인증’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플루크네트웍스의 시스템 사업 관련 국내 시장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이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단순히 성능을 측정하는 수요가 대부분이었다면, 앞으로는 성능을 분석하고 장애를 사전 진단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플루크네트웍스 관계자는 “이제까지 국내 기업 시장에서는 IT에 장애가 생기면 원인을 분석하기보다는 장비를 교체하려는 정서가 있었다. 그러나 IT 투자를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있는 장비를 ‘더 잘 써야 하는’ 요구가 늘어나 향후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NPM·APM 통합 솔루션 ‘트루뷰’ 영업 주력 = 올해 플루크네트웍스 코리아는 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 통합 성능 실시간 모니터링 솔루션인 ‘비주얼 트루뷰’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트루뷰는 전용 캡처 카드를 탑재한 서버 제품이다. 네트워크 성능 관리(NPM),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를 한 장비에서 가능하게 한다.

타사 성능 분석 솔루션과 트루뷰의 차별점에 대해, 플루크네트웍스 코리아 측은 “기존 성능 분석 솔루션들은 모든 패킷을 수집하는 게 아니라 몇 구간의 패킷을 샘플링해 분석하는 데 그쳤으나, 트루뷰는 패킷을 전부 다 수집해 장애 원인을 명확하게 도출한다. 어느 시점에서 어떤 공격을 받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고객들은 트류뷰의 장점으로 사용하기 쉽다는 점을 꼽는다. 트루뷰는 최소한의 설정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바로 동작한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까지 성능 관리하는 신제품 이달 출시 = 이밖에도 플루크네트웍스는 이달 중 고객이 소유한 인프라뿐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의 성능까지 측정, 분석하는 신규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플루크네트웍스 코리아 관계자는 “NPM, APM 솔루션을 통합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CSP)가 제공하는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성능 관리도 가능한 SW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국내에서 미디어 행사를 개최, 신규 솔루션을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플루크네트웍스 코리아는 S그룹 계열사 등 대형 그룹사의 자회사, K은행 등 금융사, 게임사, 네트워크 장비 업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는 고객 컴플레인 대응 용도로 플루크네트웍스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비를 납품했는데, 고객이 그 장비가 들어온 이후 장애가 생겼다고 우기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 때 플루크네트웍스의 NPM을 활용해 패킷을 수집, 분석하면 장애 원인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어 책임 소재를 피할 수 있다”고 플루크네트웍스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나영 기자> kny7732@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