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정전’ 피해, 구글 x86 및 리눅스 구조 관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미국 방문 후 IT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인가.

최근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KB금융그룹 윤종규<사진> 회장이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이하 한국시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4일 출근했다.

출근 직후 윤 회장은 “KB금융그룹 전 계열사가 최적의 솔루션을 가장 심플하고 가장 빨리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원 KB 패키지(One KB Package)’를 가동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동안 구글, 아마존, 맥킨지 사무실, 씨티그룹, 켄쇼, 온덱(OnDeck),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 벤처캐피탈, 골드만삭스 등 7~8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컨설팅 그룹 맥킨지 주선으로 지주 이동철 부사장을 비롯해 증권, 카드 등 자회사 임원 등이 대거 동행하며 ‘윤종규호의 방미 보따리’에 업계 이목이 쏠린 것이다.

증권, 카드 등 업무 담당자들의 경우, 이번 방미 기간동안 주로 리스크 관리 및 빅데이터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이상거래 탐지 등 관련 데이터를 가공하거나, 이를 가공하는 인력에 대한 교육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B금융그룹 방미단은 IT관점에서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윤종규 회장은 앞서 지난 1월 경영진 워크샵에서 ‘금융의 디지털화’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어 1월 중순 이후 윤종규 회장은 은행, 카드 등 IT실무진에게 ‘자바 플랫폼’과 ‘클라우드’ 도입 검토를 주문하기도 했다.

KB금융그룹 다른 관계자는 “몇몇 업체들을 방문한 결과, 메인시스템이 자바 프레임워크에 유닉스 장비로 구축될 경우, 부분 클라우드 도입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 일부 나왔다”며 “빅데이터 관련 이슈는 미국 방문 결과보다 정제된 내용을 중심으로 경영진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 업체들의 거의 대부분 클라우드 시스템이 ‘리눅스’ 운영체제에 ‘x86’ 서버를 채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 회장 방문 전 아마존은 동부 지역 정전으로 에어비엔비, 넷플릭스 등 주요 고객사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즉 ‘원 플랫폼’ 전략 및 ‘아키텍처 측면’ 그리고 정전 등 서비스 중단에 따른 리스크 차원에서 클라우드 도입에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타났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KB금융그룹 경영진이 방문한 ‘온덱(Ondeck)’은 오프라인 없이 온라인으로만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대출심사 과정이 약 15분이면 완료된다는 강점에 덧붙여 부실비율 불과 5% 미만이라는 KB경영연구소 보고가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은행 거래 내용, 신용도 등을 빠르게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미국 방문일정이 7박 9일에 달하며, 동부와 서부를 오가는 일정을 소화한 윤종규 회장이 향후 IT전략에 어떤 변화의 주문에 나설 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