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을 거듭하던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프로젝트 ‘메타’의 DBMS로 오라클이 최종 채택됐다.

이로써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약 1년간의 기간 DBMS 채택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약 2000억원대 프로젝트 ‘메타’를 본 궤도에 올려놓게 됐다.

신한투자증권 2000억원대 차세대 IT시스템 개발 사업 프로젝트 ‘메타’는 현 리눅스-C 기반 기간계시스템을 리눅스-자바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 DaaS, 마이크로서비스(MSA) 기반 16개 서비스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이다.

15일, 신한투자증권 및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경영진 및 NHN 등 실무자, 주사업자 LG CNS, PMO 등이 광범위한 논의를 거친 끝에 이달초 프로젝트 ‘메타’의 기간 DBMS로 오라클을 채택했다.

신한투자증권측은 “기술을 간과할 수 없는 투자인 만큼, 안정성이나 성능 등이 보장되지 않은 DBMS 채택에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며 “경영진이 이를 적극 반영해 줬다”고 전했다.

작년부터 신한투자증권은 기간계 DBMS로 포스트그레(Postgre) SQL를 적극 검토해 왔다.

그러나, 포스트그레SQL이 ▲마스터-슬레이브 구조로 액티브-핫 스탠바이 구조로 0.0001초 장애도 불가한 증권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 ▲128코어 이상 스케일아웃(선형적 확장)이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 등 논란으로 신한투자증권 프로젝트 ‘메타’ DaaS의 표준 DBMS로 채택하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었다.

여기에, 국민은행 ‘코어넥스트’ 업무적용 불가 등 여타 금융권에서도 포스트그레SQL 성능 이슈가 불거지며 신한투자증권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DBMS 논쟁이 일단락 된 이상 2~3개월 이상 늦어진 프로젝트 ‘메타’의 과업 및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가급적 애초 계획한 30개월 프로젝트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한투자증권 기간계 진입에 실패한 오픈소스 DBMS 진영의 곤혹스러운 표정도 나타나고 있다.

오픈소스 DBMS 진영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글로벌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닌데, 금융권이 여타 산업에 비해 안정성을 최우선시 하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아 보인다”며, 이번 신한투자증권 사례에 아쉬움을 보였다.

반면, 오라클은 증권사 기간계 DaaS 사례를 만들게 됐다는 점에서 국내 오라클의 관련 시장 세확산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