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운용 사고로 1300억원대 손실을 입은 신한투자증권(사장 김상태) 차세대 IT 개발 사업 ‘프로젝트 메타’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전해지며 논란이 확산중이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잠정중단’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빅뱅방식 투자는 사실상 중단됐고, 단계적 개편으로 전향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1일 신한투자증권 및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1’-‘웨이브2’ 투트랙 방식으로 추진하던 ‘프로젝트 메타’의 웨이브1은 적용하고, 웨이브2 추진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0억원대 신한투자증권 차세대 IT시스템 개발 ‘프로젝트 메타’는 현 리눅스-C 기반 기간계시스템을 리눅스-자바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 DaaS, 마이크로서비스(MSA) 기반 16개 서비스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메타’ 웨이브1은 16개 인프라성 개발을, 웨이브2에서는 기존 레거시 전환 및 인터페이스, 대응개발 등을 대상으로 준비해 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12월 웨이브1을 가동하지만, 곧바로 웨이브2에 착수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미 외주 개발업체 인력들은 상당부문 철수했고, 주사업자 LG CNS 인력 약 70여명만 남아 12월 인프라성 업무 가동을 지원중이다.

논란은, IT인프라 개편의 목적이 레거시 전환 즉 궁극의 업무개발로 이어져야 그 가치가 있는데, 웨이브2를 추진하지 않으면 개편된 인프라만으로는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부터 여러 논란이 있었던 사업인데, 이제 회사의 존립까지 위협하는 대규모 손실을 입었으니, 차세대 IT 개발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웨이브2 추진은 회사 경영정상화 이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신한투자증권 주변이 분위기를 전했다.

신한투자증권 차세대 IT 개발 ‘프로젝트 메타’는 시작부터 적지 않은 잡음이 이어졌다.

굳이 전사 업무 전체를 마이크로서비스(MSA) 기반으로 개발하지 않아도 되는데, 마이크로서비스(MSA) 기반 16개 업무서비스 개발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비싼 오라클 DBMS가 채택됐다.

오픈소스 DBMS가 성능 이슈 등을 몰고 오자, 오라클로 급전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애초 그린 밑그림에 어울리지 않은데다, 막대한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약 2개월전부터 LG CNS와 인프라 개발 추가비용 170억원을 놓고 공방이 시작되기도 했다.

인건비 등 추가로 비용을 달라는 LG CNS와 추가비용 지급을 거부하던 신한투자증권 사이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 논란도 확산중이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최종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지만, 어찌보면 LG CNS에게는 다행일지 모른다”며 “신한투자증권 역시 새 인프라를 놓고 단계적으로 개편에 나서는 게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경우, 신한DS 등 그룹 관계사와 향후 전략 마련에 나서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가설도 나온다.

신한금융그룹의 아픈 손가락 ‘신한투자증권’의 미래 IT 투자 조차 불확실성을 늘리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