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VM웨어, 시트릭스, 안철수연구소 등 ‘경쟁’

전자금융감독규정과 금융회사 IT보호업무 모범규준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통신회선의 업무용과 일반용의 분리 작업에 소위 데스크탑 가상화가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망 분리란, 인터넷 전용회선을 현재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사용하던 방식을 완전히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소위 인터넷을 넘나들면서 회선 정보가 공개되고, 이 회선 정보를 역으로 추적해 들어오면서 은행 보안에 허점이 발생한다는 점을 원천 차단하자는 취지다.

다만, 물리적으로 전용회선을 추가 한다는데 대한 비용부담이 엄청나다는 점 때문에 논리적인 망 분리 방식을 채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데스크탑 가상화 도입 이후, 은행권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돼 업체간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은행권 움직임은 =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한국MS, VM웨어, 시트릭스 등 데스크탑 가상화 솔루션 보유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검토에 착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선, 전산본부에 우선 구축해 본 후 전 영업점으로 확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파일럿테스트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라 빠르면 봄에는 본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고객정보를 주로 다루는 전산본부 DB 또는 서버 관리자에게 데스크탑 두 대를 제공해 내부망과 인터넷망을 분리, 운용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이 방식은 임시 방편으로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방식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방식은 좀 다르지만, 하나SK 카드의 경우 한국HP, 시트릭스 등과 제로 클라이언트 방식을 도입했다.

시트릭스가 구축한 하나SK카드의 제로 클라이언트는 PC에 하드디스크가 없는 경우로, 대당 500만원대 고가라는 점에서 PC의 수가 1만대를 넘어가는 은행권으로서는 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PC 가상화는 아니지만 기업은행은 지난 2009년부터 서버 기반 컴퓨팅 방식으로 망을 분리 운영한 우수사례로 꼽힌다.

오는 2013년까지 총 404대 서버를 64대로 줄이면서 유닉스 장비는 IBM AIX 파워VM을, 윈도우 서버에는 VM웨어 서버 가상화를 도입하는 사례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파티션마다 물리적IO 어댑터를 장착하지 않고, VIO서버에만 장착하면 가상 IO를 통해 동일한 장비 내에 구성된 파티션 간 디스크 IO 및 네트워크 통신이 가능하게 된다.

즉 논리적으로 망이 분리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외환은행은 본부부서의 고객정보를 대량으로 취급하는 부서를 60여대를 대상으로 시트릭스 데스크탑 가상화를 적용중이다.

김경수 본부장은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본부부서 160여대에 대해 추가 데스크탑 가상화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양재동 IT본부분사에 대한 개발자의 내부망과 외부망 접속은 원천 차단돼 있다. 인가받지 않은 자의 외부망 접속은 차단된다.

그러나 농협측은 IT를 다루는 조직이 외부 인터넷망 접속이 불가능하는 점에 논란이 예상된다며, 데스크탑 가상화를 연초부터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가상사설망(VPN)이 설치됐다는 점을 감안, 농협은 데스크탑 가상화를 도입하고, 필요에 따라 IP체인저 같은 기술 요소도 함께 병행할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작년 여름부터 안철수연구소의 ‘트러스존(TrusZone)’ 솔루션을 도입을 결정하고, 2011년 12월에 완료, 감리를 마치고 현재 검수 막바지에 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안철수연구소나 우정사업본부 모두 ‘배포’ 문제에 있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 3만대 이상의 PC에 ‘트런스존’을 설치하는 데 수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즉, 3만대 이상을 사람이 일일이 방문, 설치하다 보니 산간벽지 같은 원격지를 방문하는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업체간 경쟁 본격화 = 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 코리아, 시트릭스, 안철수 연구소 등의 시장공략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MS의 전략 솔루션은 ‘MED-V(Microsoft Enterprise Desktop Virtualization)’ 제품이다.

이 솔루션은 소위 데스크탑에 논리적 운영체제를 두 개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즉 업무용은 현재 PC 운영환경을 유지하고, 가상의 운영체제를 하나 더 지원하는 방식이다. 두 운영체제는 논리적으로 분리돼 있고 상호 침범할 수 없도록 구성한다.

은행들은 기존 엔터프라이즈 어그리먼트(EA) 계약에 가벼운 운영체제 추가 계약방식으로 MED-V를 도입할 수 있어 저가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VM웨어와 시트릭스는 데스크탑 가상화 방식과 VDI를 혼용한 체제로 구축을 권하고 있다.

두 회사의 이같은 접근은 기업의 IT담당자들은 기업 보안을 위해 ‘개인 데스크탑의 하드디스크 삭제’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해 나갈 은행 입장에서도 장기적 안목으로 PC가상화 및 가상 서버 환경으로 시스템을 구축, 로그인시 사용자가 데스크톱을 선택하도록 하면 망 분리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 ‘트러스존’은 SW-HW 융합형 망분리 전용 소프트웨어이다.

솔루션 내에 일부 가상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트러스존은 안랩 트러스존 포 인터넷(for Internet), 고성능 어플라이언스 안랩 트러스존(AhnLab TrusZone) VTN 그리고 모니터링 및 관리를 위한 ATM/ATL로 구성돼 있다.

<BI코리아>에서는 14일 한국MS와 VM웨어 코리아, 15일 시트릭스와 안철수연구소의 망분리를 위한 데스크탑 가상화 전략을 연재할 예정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