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방부, 외교통상부, 한나라당, 국회, 농협, 신한은행, 외환은행, 네이버, 옥션 등 국내 주요 12개 인터넷 사이트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피해를 받았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 따르면, 처음 공격이 탐지된 것은 7일 오후 6시 44분 경이며, 지난해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SK네트웍스 등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의 인터넷망 연동구간에서 설치된 DDoS 장비에 의해 탐지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ISA는 7월 8일 0시 경 국내외 일부 사이트에 장애가 발생했다며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국가기관의 보안을 담당하는 국가정보원은 대책 마련에 나섰고, KISA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과 대응조치를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DDoS 공격은 기존과 공격 유형은 비슷하지만, 공격 방식 자체가 달라 신종 공격으로 분류되고 있다. 기존 DDoS 공격은 감염된 PC를 조정하는 명령 서버가 있었으나 이번 공격은 명령 및 제어 서버 없이 공격 목표인 국내외 26개 인터넷사이트를 대상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를 이용해 DDoS 공격을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 DDoS 공격이 '악성 Bot을 이용한 공격(좌측)'에서 최근 '신종 악성코드를 이용한 공격(우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

실제 DDoS 공격을 받은 국내 12개 사이트들은 접속 지연, 서비스 장애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사용자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인 DDoS 공격의 목적이 금품이나 협박이었다면, 이번 공격은 단지 특정사이트에 피해를 주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 역시 차이점이다.

DDoS 공격 대응의 경우 과거 명령 서버를 찾는 시간만 소요되면 됐으나 이번 공격은 명령 서버가 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감염된 PC들에 대한 치료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보안업계나 관계 기관에서는 “사용자들의 백신 점검 조치가 최선책”이라고 말하며, “인터넷 이용자들이 자신의 PC가 이 같은 DDoS 공격의 근원지로 악용되지 않도록 백신 프로그램을 통한 악성코드 점검을 수시로 하고 윈도우 최신 보안패치를 할 것”을 당부했다.

DDoS 공격의 출처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KISA는 지난 2003년도의 1.25 인터넷침해사고와 달리 이번 DDoS 공격은 특정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장애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다른 유형의 사고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기술적인 지원 또는 도움이 필요할 경우, KISA에서 운영하는 보호나라 홈페이지(http://www.boho.or.kr)를 방문하거나 KISA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에 전화(국번없이 118)하여 전문 상담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