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금융보안 사고 예방에 대한 연구가 이제는 생체인증 분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아울러 이같은 논의는 단순 검토에 그치지 않고 은행권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경 지급결제 업무를 맡고 있는 시중은행권 14개사가 참여하는 ‘바이오금융협의체’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주관사는 금융결제원이다.

금융결제원 금융결제연구소 관계자는 “바이오금융협의체는 현 금융회사의 지급결제 업무에 바이오 인증을 접목하고자 할 때 검토항목들을 연구하고자 하는 모임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총 17개 지급결제 은행 중 나머지 3개사도 조만간 이 협의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협의체는 인증 수단으로 ‘바이오’를 지급결제 업무에 접목할 때 발생하는 각종 쟁점을 챙겨본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바이오금융협의체’는 ▲바이오 관련 기술표준화 ▲바이오 인증 관련 서비스 연구 ▲적용 및 사업화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기구가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이후 아직 구체적인 활동이 없는 ‘바이오금융협의체’ 관련, 금융결제원은 일단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논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바이오 인식 기술 자체가 완벽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급결제 과정에서 무결성 검증을 해 봐야 그 이후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1회성 파일럿이나 PoC가 아니라 1년여 기간을 두고 장시간 많은 기술요소를 검증한다는 게 금융결제원의 계획이다.

즉, 금융결제원은 지문, 홍체, 지정맥, 손바닥 또는 손등 정맥 등 다양한 생체인증 관련 기술에 대해 인식율, 오류, 지급결제 업무 적용 예후, 인식 단말기 도입비 분석 등 체계적인 데이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 협의 그리고 법제화 역시 수차례 테스트 이후 추진할 것이라고 금융결제원은 덧붙였다.

◆‘바이오인식 표준화’라 하면 = ‘바이오금융협의체’의 과제 중 하나는 ‘바이오 인식 표준화’ 추진이다.

현재 ‘바이오 인식’ 관련 표준은 ISO/IEC 19784(인터페이스 표준), ISO/IEC 24787(입력정보와 칩정보 매칭 방법 표준), ISO/IEC 7816(데이터 규격) 등이 있다.

이같은 복잡한 국제 표준화 절차는 표준 제정까지 4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에서 국내에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난제를 안게 된다.

금융결제원과 바이금융협의체는 따라서 이같은 표준에 더해 국내 금융환경에 맞는 독자적인 표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그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표준 바이오 인식 인터페이스, 이를 지원하는 API, 바이오 인식 정확도에 대한 기술적인 표준 등도 검토 대상이 될 전망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