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우리은행 카드사업과 더불어 금융IT 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 www.nonghyup.com) 국제회계기준(IFRS) 대응 IT개발 사업자 선정 관련 제안설명회가 지난 5일 완료했다.

이번 제안설명회는 제안서를 제출한 삼성SDS, LG CNS, SK C&C 등 3개사가 진행했다.

농협중앙회 전략기획팀 박영달 팀장은 “정밀한 평가를 거쳐 이달말에는 사업자 선정이 완료될 것”이라며 “우선협상 기간을 거쳐 오는 8월중 본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11년 12월 가동은 2012년초로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기간 17개월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총 181억원이 투입되는 ‘NH IFRS'는 신규 시스템 개발과 기존 시스템 개편을 골자로 한다.

신규시스템 분야는 ▲평가시스템 ▲연결시스템 ▲IFRS 데이터마트 등 3개 분야로 개발된다.

평가시스템 영역에서는 현금흐름 산출엔진(CF엔진), 이연대상 수수료 상각(LOC/F상각), 금융보증 계약관리, 공정가치 조정, 대손충당금 등 업무가 IFRS 기준에 맞게 설계 및 개발된다.

연결시스템 개발 내용은 SPE(특수목적법인) 관리, CoA(계정코드) 관리, 결산자료 관리, 내부 거래관리, 연결결산 자동화, 주석 및 공시 시스템이다.

IFRS용 데이터마트 구축 대상 업무는 대손충당금, 헷지테스트, 현금흐름, 이연부대손익 상각, 내부고객관리, 내부 거래자료 추출, 내부거래대사, 금융보증, 공시 등이다.

이들 업무의 원격 데이터 적재 및 관리, IFRS의 대상이 되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데이터 품질관리, 모니터링, 작업관리 등 업무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존 시스템 개선은 수신, 여신, 심사, 외환(계정, 증권, 재무회계 등), 금융공통, 투자신탁, e-금융, 보험개발, 카드. 관리정보, 경영정보, 재무회계 등 업무에서 IFRS 연계 개발이 이뤄진다.

한편 하반기 SI업체 금융사업본부 성적표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사업 수주를 놓고 삼성, LG, SK 등 3개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농협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한 삼성SDS의 우위가 점쳐진다. 다만 차세대시스템 개발 당시 티맥스소프트와 한배를 탔었다는 점에서 계정계 회계DB를 손대야 하는 이번 사업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LG CNS는 외환은행 개발을 완벽하게 끝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자체 개발 방식으로 일정에 맞춰 프로젝트를 완료한 사례는 LG가 유일하다”며 농협 사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농협 경제통합 시스템 개발 오류에 대한 논란으로 기업이미지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게 한계로 꼽힌다.

SK C&C는 주사업자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총 7개 은행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문제는 주사업자 책임은 많았지만 IFRS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수행한 사업은 없었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대부분의 사업이 패키지 업체, 협력사 의존도가 높았다는 게 업계 일각의 분석이다.

우리은행 개발 과정에서 프로젝트 관리능력에 대한 문제점은 아직도 은행 안팎의 논란으로 남아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