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코어까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이하 MSA) 적용을 준비중이던 미래에셋 생명(대표 김재식, 황문규)이 처리계 재구축 업무에는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어,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미래에셋생명 및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이 전 업무 MSA 적용 방침을 철회하고, 채널계·정보계 등 업무에 한해 MSA 구조 개발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미래에셋생명은 원칙적으로 LG CNS가 제안한 제안서 내용 그대로 모든 업무에 ‘서비스/서비스 플랫폼/데이터 분석 플랫폼’ 계층 구조 적용 추진을 내세우고 있지만, LG CNS의 ‘대안’이 뚜렷하면, 전향적일 수 있다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생명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전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LG CNS가 이같은 방안을 제안했고, 우리(미래에셋생명)은 원칙적으로 제안서에 입각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LG CNS의 ‘대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여지도 남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 그리고 LG CNS 양쪽 모두 1500억원 안팎에 20개월 개발 기간으로 전 업무에 MSA 적용은 무리라는 것을 알 것이다”라며 “단지, 미래에셋생명은 기술협상 기간 LG CNS가 제안을 해 왔고 이를 검토하지만, 경영진, IT 책임자 등 모두가 납득할 만한 대안을 LG CNS가 제안해야 구체화되지 않겠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LG CNS의 이같은 제안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비용 및 개발기간이 원인으로 풀이 중이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업무에 MSA를 도입한다는 함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기술적 특징을 갖는다”며 “지금, 설계를 변경한다고 해도 MSA 도입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상당부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생명 차세대 주요 기술 특징으로는 리눅스 기반 자바(스프링부트) 프레임워크에,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P 제니스)의 한국 남부센터에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구성한다.

현 운영중인 기존 유닉스 기반 엠 라이프(M-Life) 시스템은 신한DS를 주사업자로 작년 리눅스로 개편한 바 있다.

요약하면, 미래에셋생명 차세대는 MSA 도입으로 기술적 선진성에 아직 숙련도가 익숙치 않은 자바, 클라우드 운영 리스크가 더해질 것을 크게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설 명절을 기해 차세대 IT시스템을 가동하는 SGI서울보증보험의 사례도 참조할 만 하다.

지난 2023년 시작한 SGI서울보증보험 ‘이지스 구축’ 사업은, x86-리눅스-자바 기반으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전면 도입이 핵심이었다.

이같은 기술 기반에 채널계, 계정계, 상품, 경영지원, 총 32개 과제가 대상이다. 

당시 LG CNS와 협상에 나선 SGI서울보증보험은 전면적 MSA 도입에서 물러서 채널계 및 정보계 일부 업무에 한해 MSA를 도입, 우여곡절 끝에 가동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차세대는 처리계 중 고객통합, 상품(기초통계/경험통계) 등을 신규 구축하고, 상품(PF/Rule), 신계약, 요금, 계약변경, 변액중계, 일반지급, 사고, 고객, 업무공통, 영업관리를 재구축하고, 지원업무 중 재보험, ERP, 마감통계, 방카슈랑스 등을 재구축한다. 

아울러 미래에셋생명은 IFRS/IFRS17, 인사/교육/총무/조직 등 업무 그리고 금융업무 중 퇴직연금, 수익증권, 신탁, 자산운용, 융자 등은 대응 개발한다. 

마래에셋생명은 이중 신규 구축 업무와 재구축 업무까지 모든 업무를 대상으로 MSA 도입을 추진해 왔다.

SGI서울보증보험 사례를 들어 LG CNS는 미래에셋생명을 상대로 적은 개발비에 짧은 개발기간에 전면적 MSA 도입이 쉽지 않다는 설득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생명보험 업계 사상 첫 모든 업무 ‘서비스/서비스 플랫폼/데이터 분석 플랫폼’ 계층 구조 도입이라는 마래에셋생명 계획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2월 20일 전후 킥오프를 준비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LG CNS 양쪽 모두에게 시간은 많지 않아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