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하게 진행되던 토스뱅크와 LG CNS(대표 김영섭)의 ‘IT시스템 구축’ 사업 우선협상이 지난 18일 최종 타결, 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번 계약 체결로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계약금액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하나금융티아이가 맡은 리스크 관련 개발 및 일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도입비를 뺀, 200억원 안팎으로 추정중이다. 

계약 체결에 따라 두 회사는 총 14개월간의 개발을 이어간다. 지난 3월 LG CNS는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4월경부터 이미 사전 인력을 투입해 왔다.

6월까지 이미 3개월이 지나 남은 개발 기간은 11개월 안팎으로 예측된다. 당초 일정은 2021년 1 월 본 인가, 같은해 4월 대고객 서비스 오픈이 예정돼 있지만, 프로젝트 진척도에 따라 유동적이다. 

토스뱅크 IT시스템 구축은 데이1 사업과 데이2로 나눠 IT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추진하는 사업은 데이1에 해당하고, 오는 2021년 4월 대고객서비스에 필요한 부문을 핵심으로 개발한다. 

토스뱅크 데이1 추진 범위는 채널계, 통합플랫폼, 통합I/F, 계정계, 정보/분석계, 단위시스템 등이 대상이다. <그림 ‘토스뱅크 IT시스템 구축 데이1 프로젝트 구축 범위’ 참조>

▲ 그림 ‘토스뱅크 IT시스템 구축 데이1 프로젝트 구축 범위’.(출처 : 지난 2020년 2월 토스뱅크가 배포한 RFP 일부 내용 발췌)

이후 안정화 등을 거쳐 데이-2 사업 착수 소식도 전해진다. 

토스뱅크는 ▲EDI/스위프트(이하 대외채널) ▲대외결제, 외환, 방카슈랑스, 유가증권(이하 상품서비스) ▲간편결제(결제·이체 서비스) ▲관리회계, 예산, 자산관리, 자금결제, 전략·변화관리(이하 경영지원) ▲지식관리(이하 업무지원) ▲운영리스크(이하 리스크 관리) ▲RDW(이하 EDW) ▲빅데이터(이하 데이터 분석) 등을 데이-2 사업 과제로 상정해 놓은 상태다. 

한편, 하나금융티아이 특히 일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납품하게 된 전체적인 구조는 미궁이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와 LG CNS가 이미 사전 합의 사항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왜 굳이 하나금융티아이가 이른바 IT벤더 총판 역할을 하는지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추론이 가능한 대목은 하나금융그룹이 토스뱅크의 대주주로 참여한다는 대의 명분에 덧붙여, LG CNS를 통해 은행 프로세스 이식에 필요한 인력 투입, 이 인건비 보전 차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은행권 통상 개발자 인건비가 M/M당 1000~1100만원 선에 결정된다고 보면, 이 금액은 은행 현업 인력이나 하나금융티아이 인건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하나금융티아이가 공급하는 인력에 대한 부족인 인건비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일부 마진으로 지급할 것이라는 추론이다. 

하나금융티아이가 채택한 이런 변칙적인 방식이 일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계 생태계를 교란하는 행위라는 비난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