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역사상 첫 여성 CIO가 탄생했다. 다만, 오는 2025년부터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어 순항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11일, 수협은행(은행장 신학기)은 김혜곤(사진) DT본부장을 IT그룹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1968년생 김 부행장은 전북 출신으로, 전북대 전산통계학과 졸업 후 1991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했다.

- 김혜곤 부행장 프로필 -

◆인적사항 ▲1968년생 ▲전북 출신 ▲전북대 전산통계학과 졸업 ◆주요경력 ▲1991년 수협중앙회 입회 ▲2017년 광교신도시지점장 ▲2017년 디지털금융부 디지털운영팀장 ▲2018년 IT지원부 재무공통관리팀장 ▲2019년 IT지원부장 ▲2021년 IT개발부장 ▲2021년 DT본부장 ▲2024년 IT그룹 부행장

광교신도시지점장, 디지털운영팀장, 재무공통관리팀장, IT지원부장, IT개발부장 등을 역임하며 디지털 주요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는 DT본부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김 부행장의 임기는 오는 22일부터 오는 2026년 12월 21일까지 2년이다.

김 부행장은 “직원들이 가치를 찾는 일터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산적한 IT 과제, 당장 리더십 시험대로 = 이같은 경력과 다짐의 김 부행장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먼저, 금융감독원에서 개선을 요구한 2가지 사업에 대한 방향성 설정이 시급한 상태다. 

앞서 지난 2023년 금융감독원은 수협은행이 인터넷뱅킹을 자체 시스템으로 두지 않은데 문제에 대해 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현재 수협은행은 전자금융 중 모바일뱅킹만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지만, 인터넷뱅킹 시스템은 주시스템-백업시스템 모두 이니텍을 통해 ASP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형식으로 운영중이다. 

수협은행 내에는 과거 이니텍 근무 경력의 1명이 전문 계약직으로 해당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감독당국은 이를 자체시스템 구축으로 권고했고, 수협은행은 KPMG+LGCNS를 통해, 이전 및 새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이 진행 중이다. 

오는 2025년, 약 200~250억원 규모의 수협은행 인터넷뱅킹 구축 사업이 예정돼 있다. 

이어 부재한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시스템에 대한 해법이다. 

금융감독당국은 과거, 은행 내 BPR시스템 부재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수협중앙회 및 수협은행은 BPR 시스템을 건너뛰고 100%는 아니지만 PPR(Paperless Process Reengineering)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수협은행 현업 및 IT그룹 내에서는 현 PPR을 고도화하느냐, 새로운 BPR시스템을 구축하느냐 하는 점에서 담당자들 사이 이견이 나오고 있다. 

내년 급한대로 100억원 예산을 반영해 놓았고 역시 KPMG를 통해 컨설팅을 진행중이지만, ‘PPR 고도화’도 ‘새로운 BPR 구축’ 모두 부족한 예산이라는 게 수협은행 설명이다. 

결국, 컨설팅을 통한 방향성부터 정하는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과제 앞에 수협은행 사상 첫 여성 CIO 김혜곤 부행장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