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DBMS로 승승장구하던 EDB 포스트그레SQL이 고개를 숙였다.

12일 상상인저축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상상인저축은행이 추진중인 정보계 클라우드 이관 과정에서 EDB의 ‘포스트그레 SQL’ 기술적인 이슈로 전격 티맥스 ‘티베로’로 DBMS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저축은행 정보계 개편 프로젝트는, 지난해 NHN 클라우드 기반 오라클 DBMS를 EDB 포스트그레 SQL로 개편하는 사업이다.

펜타시스템이 주사업자로, EDB에서는 이레IDS가 기술지원을 맡아왔다. 

상상인저축은행은 프로젝트 시작 후 클라우드 구조화까지는 진행했지만, 기존 오라클 DBMS에서 EDB 포스트그레 SQL로 이관하는 작업을 마치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약 1~2개월 동안 수차례 DB서버 다운현상을 겪었다”며 “EDB측 대응에 상상인저축은행이 참다가 터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라클 DBMS 마이그레이션 과정의 기술적 이슈라는 점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상인저축은행이나 EDB 모두 함구중이다. 

관련,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유를 알면, 재현했고 그 이슈를 해소하면서 끌고(프로젝트를) 갔을 것”이라며 “우리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얘기”라고 전했다. 

EDB측에서도 포스트그레 SQL 서버 다운을 일정부분 인정했다.

BI코리아 설명 요청에, 비공식 답변을 전제로, EDB는 “프로젝트 초기 DBMS 다운을 확인했고, 해소해 왔다”고 전해왔다. 

업계에서는 ‘Ora2Pg’, 즉 마이그레이션 툴 이슈일 가능성과 최근 포스트그레 SQL 15버전의 근본적인 기술 이슈 모두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패치, 메모리 증설 등 각종 방법을 동원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며 “오죽하면, 상상인저축은행이 프로젝트 중 DBMS를 교체했겠는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업계에서 그나마 포스트그레SQL을 가장 잘 다루는 EDB가 기술적 이슈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의아한 분위기다.

여기서 EDB측 대응에 아쉬운 점이 나왔다.

직접 유지보수 계약이 인돼 있다는 이유로, EDB는 온라인 지원에만 나서며, 완성되지 않은 패치만 제공했고, 이레IDS도 명쾌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당장 정보계 DBMS 서버가 다운되는데, EDB측이 안일하게 대처해 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