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전임 회장의 수뢰혐의로 회장을 재선출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실시한 제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김인(71, 사진) 후보자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인 후보는 총 투표수 1194표 중 539표(45.1%)를 얻어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최천만 후보의 465표 보다 74표를 더 얻어 당선됐다. 

여타 후보로는 우기만 10표, 이현희 7표, 이순수 60표, 송호선 61표, 김현수 2표, 김경태 38표, 용화식 12표 등 개표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의원 350명이 참여하는 간선제였으나, 이번에는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1291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졌다.

이로써 신임 김인 회장은 283조원 자산과 조합원 866만명 조직의 수장이 됐다. 

신임 김 회장은 195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를 졸업하고, 서울남대문시장주식회사 회장을 거쳐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6년간 중앙회 부회장직을 수행했고 올 8월말부터 이달까지는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신임 회장 임기는 2026년 3월 14일까지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김 회장은 중앙회 조직 개편, MG자산관리회사(가칭) 설립, 개별 금고 출자금 배당 확대 등을 공약했다. 

IT측면에서 과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박차훈 전 회장 시절 선임된 임기철 CIO 교체가 유력하고, 윤경석 현 MG데이타시스템 대표 교체도 점쳐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새마을금고 CIO 및 MG데이타시스템 대표 모두 내부 승진 및 차출 가능성이 높지만, 외부출신 수혈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신임 김 회장은 현재 추진된 각종 IT사업에 대한 리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장 MG데이타시스템 생살을 도려낸 듯한 통합유지보수 사업과 총 14개월 개발을 추진중인 ‘새마을금고 개인뱅킹(인터넷/스마트) 재구축’에 대한 발주부터 사업자 선정까지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한 관계자는 “특히, 새마을금고 ‘정보시스템 2023년 통합유지보수’ 사업은 중앙회 현업과 IT부문 사이 갈등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며 “일상적인 개발사업에 MG데이타시스템이 크게 참여하고 있지 못하다 보니, 이를 콤텍시스템에 내주게 된 상황에서 MG데이타시스템 경영난은 뻔해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MG데이타시스템 인력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아울러 오는 2025년부터 적용할 통신망 고도화, 일명 IPT 사업자 선정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 메인회선을 사용중인 새마을금고가 오는 2024년 새 사업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 3000개 새마을금고를 거느린 막대한 조직이다. 과거 편중된 업체선정, 정확하지 않은 예산편성, 짜임새 없는 지출 등 신임 김인 회장의 IT부문 혁신 과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