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국 요양기관(병의원 및 약국), 실손보험계약 보유 또는 보유예정인 보험사 대상으로 ‘실손보험 청구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추진중인 보험개발원(원장 허창언, 이하 개발원) 사업이 유찰됐다.

지난 25일 제안을 마감한 보험개발원은 1차 사업에 동부그룹 IT자회사 DB InC가 단독 제안함에 따라, 같은날 재공고를 하고 4월 2일 제안서를 마감한다고 전했다.

개발원은 2일 제안 마감 이후 3일 곧바로 제안설명회를 마칠 계획이다.

단독입찰 배경에 대해 금융IT 업계에서는 DB InC 특혜성이라는 점에서 여타 IT서비스 업체들 참여가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중이다.

실제로 DB InC는 현재 개발원 IT아웃소싱을 맡고 있다는 점과, 3월 8일 1차 제안공고에서 25일 제안서 마감까지 지나치게 짧은 일정을 부여한 점에서 DB InC 특혜라는 지적이다.

특히 DB InC 1차 제안 내용을 풀어보면, 주요 시스템 소프트웨어들이 그동안 개발원에서 주로 사용한 제품 중심으로 돼 있고, 이는 즉, 개발원의 재사용성 또는 기존 제품의 라이센스 확장 의지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다.

현 개발원 IT아웃소싱을 맡고 있는 DB InC만의 제안구조였다는 지적이다.

2차 재공고 역시 25일 공고 후 2일 제안마감, 3일 설명회 등 매우 짧은 일정으로 편성됐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 개발원 IT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실손보험 청구 자동화’의 막대한 프로젝트 범위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약 600~700억원대 투자가 예상되는 이번 사업은, 실손보험에 가입한 환자가 요청하면 요양기관이 진료내역 등을 전자문서 형태로 제3의 전송대행기관을 거쳐 보험계약을 체결한 보험사에 보내는 방식을 말한다. <그림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구성도’ 참조>

▲ 그림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구성도’ .(출처 : 보험개발원 험페이지 입찰공고 일부내용 발췌)

이를 위해 개발원은, ▲실손보험 청구 중계시스템 ▲데이터 송·수신 인터페이스 구축(요양기관 ⇔ 전송대행기관 ⇔ 보험회사 ▲요양기관 EMR 시스템 대응개발 ▲대국민 서비스 시스템 구축 ▲실손보험 청구 콜센터 시스템 구축 ▲재해복구 시스템 환경 구축(DR) ▲정보보호 체계 구축 ▲요양기관/EMR 업체 계약 지원 등 8대 과업을 마련,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025년 10월 25일 가동하는 이번 사업은, 1,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2024년 10월까지 1단계에서는 ‘실손보험 청구 중계시스템’ 등 기본 IT 표준 인프라에 병상 30개 이상 7000여개 요양기관을 연계하고, 2단계에서는 의원 및 약국 9만 3000개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확산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