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HP 이창훈 부장은 “BI 트렌드는 폐쇄형 DW 환경에서 개방형 DW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버티카 솔루션은 이런 추세를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HP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HP는 최근 실시간 분석 시스템인 ‘버티카(Vertica)’를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버티카’는 HP가 올해 2월 인수한 데이터웨어하우스 및 실시간 분석 플랫폼 업체인 버티카 시스템즈(Vertica Systems)의 소프트웨어와 HP의 블레이드시스템, 스토리지 등을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통합한 것으로, OLTP가 아닌 데이터웨어하우스 전용 솔루션으로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2006년에 첫 제품을 내놓은 버티카 시스템즈는 2011년 1월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350여개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동시사용자 늘어도 성능문제 없어 = 한국HP의 이번 버티카 솔루션의 출시에 따라 테라데이타, 오라클(엑사데이타), IBM(네티자), EMC(그린플럼) 등 이미 이 시장에 진출한 선발 업체들과의 한판 싸움이 볼만해졌다. 한국HP는 “이 시장의 후발주자라는 약점이 있지만 오히려 선발 업체 제품들의 아키텍처의 단점을 극복해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며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1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한국HP 이창훈 부장은 “BI 트렌드는 최고 경영자 및 일부 사용자만이 사용하는 폐쇄형 DW 환경에서 최고 경영자는 물론 말단 직원, 심지어 고객까지 사용하는 개방형 DW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버티카 솔루션은 이런 추세를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버티카는 동시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성능 저하로 인해 동시사용자수를 십여명으로 제한해 사용하는 폐쇄형 DW와는 전사적으로 수백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DW 환경을 채택했다는 얘기다.

버티카는 △개방형 DW 환경 뿐만 아니라 △동시사용자수가 증가하더라도 성능 보장 △비정형 쿼리(Ad Hoc)의 성능 보장 △높은 압축률로 증가하는 데이터량을 수용할 수 있는 확장성 보장 △실시간 서비스를 위한 안정성 보장 등 고객들이 요구하는 4가지 사항을 담고 있다.

버티카 솔루션의 특징은 △기존 Row 기반이 아닌 Column 기반의 MPP 구조로 데이터 저장 및 실행 △하드웨어를 추가하면 사실상 무한 확장이 가능한 클러스터링(Clustering)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더 적은 하드웨어 자원 사용이 가능한 압축률(Compression) △관리자 없이도 24x7 동안 쿼리 및 로딩 수행이 가능하며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우수한 성능(Continuous) 등 4C로 요약할 수 있다.

◆Column 기반의 MPP 구조로 I/O 크게 줄여 = 먼저 버티카 솔루션은 Column 기반의 MPP 구조로 전통적인 Row 기반 저장 방식의 제품보다 최대 수십배까지 디스크 I/O를 줄여 쿼리 성능을 50~1,000배 높일 수 있다는 게 한국HP의 주장이다.

이창훈 부장은 “대용량 DB 분석시스템의 성능은 I/O량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면서 “Row 기반의 제품은 많은 I/O를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동시사용자가 늘어나면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런 제품은 OLTP성 업무에 적합하다. 하지만 Column 기반의 버티카 솔루션은 I/O 횟수를 대폭 줄여줄 뿐만 아니라 I/O가 늘어나도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DW 업무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버티카 솔루션은 모든 Column 정보를 이중화해 어느 한 노드에 장애가 생겨도 다른 노드에서 정보를 보유해 복구하는 클러스터링 구조로 되어 있어 매우 안정적이며, 하드웨어를 운영 중에도 손쉽게 추가하고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

또 Row 기반 DB에 비해 90~98%의 압축률을 제공하며, 압축된 상태에서 SQL 쿼리를 수행해 CPU의 부하를 덜어준다. 버티카는 데이터 유형에 따라 12가지 압축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버티카는 MPP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높은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모든 노드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며, 경쟁사 제품과는 달리 RAC 서버 또는 제어 서버가 필요하지 않다. 모든 노드에서 쿼리 수행/데이터 적재가 가능하며, 워크로드의 자동 분산 기능도 갖고 있다. 여기에다 K-Safe 기능으로 최대 2개의 노드 장애에도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장점을 갖춘 버티카 솔루션은 1TB 이상의 데이터웨어하우스 프로젝트, 대량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기업, ‘실시간’이 필수 조건인 기업, ‘업무 시간 이후의 배치 로드’에 관심이 있는 기업에 적합하다. 1TB 미만의 소용량 시스템이나 OLTP 데이터베이스 교체 등은 영업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

버티카의 제품군은 쿼터 랙, 하프 랙, 풀 랙 등 3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블레이드 섀시인 c7000과 블레이드 서버인 BL460c 등을 장착했다.  쿼터 랙은 8개, 하프 랙은 16개, 풀 랙은 32개의 블레이드 서버를 기본 탑재했다.

이 제품들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사전 구성 및 테스트 과정을 거쳐 공급된다.

◆“성능 자신, BMT 언제든지 환영” = 한국HP는 버티카 솔루션의 영업 전략으로 무엇보다 성능을 크게 내세우고 있다.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성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언제든지 BMT를 할 용의가 있다”고 성능 경쟁에 자신감을 보인다. 이미 해외에서 실시한 BMT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여기에다 가격경쟁력도 강조한다. 한국HP는 “모 업체의 하프 랙 제품과 버티카의 쿼터 랙 제품의 가격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한편 한국HP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지원과 관련해 버티카 솔루션이 아마존의 EC2 등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DaaS(Database as a Service)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버티카는 또 하둡과 연계되어 방대한 비정형/반정형 데이터를 분산 처리해 다차원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한국HP는 “버티카 솔루션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x86 서버 시장의 넘버원인 HP의 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사와의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다”면서 “버티카 솔루션은 오는 2102년에 가트너가 선정하는 매직 쿼드런트의 리더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