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IT 거버넌스 체계 개편을 마친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이 내년부터 추진할 IT 전략 수립 밑그림 작업에 착수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기술 자문을 통해, 향후 3~4년간 코어뱅킹, 채널시스템 개편이 전망된다.

지난 21일 우리은행은 ‘중장기 IT 인프라 최적화 마스터플랜’ 수립 기술자문 용역 공고를 냈다. 

핵심 내용은 ▲IT부문 중장기 로드맵, 기술 및 투자 비용(5년 TCO) ▲시장 변화 수용이 가능한 인프라 구성 ▲코어뱅킹 구조개선 방향성 ▲채널 아키텍처 개선 방향성 ▲코어/채널 변경에 따른 유관 시스템 개선 ▲인프라 영역 검증 및 자문(시스템 용량산정, HW-서버, 디스크, 네트워크 구성 방안, SW 최적 구성 방안 및 HW 구성에 따른 고려사항, 추진 시 예상 공수) 등이 대상이다. 

◆계정계 OS 리눅스 전환, x86 인프라 도입, 클라우드 전환이 핵심 = 우리은행이 이같은 기술자문에 나선 배경은, 리눅스 x86 기반 계정계 도입 및 클라우드 기반 환경 구성이라는 테제를 갖고 있다. 

IBM이 향후 AIX 로드맵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우리은행 계정계 주전산 서버 IBM 파워 시리즈에 대한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리눅스 진영의 급성장세, x86 서버의 운영 효율성 및 벤더 독립성, 클라우드 환경 구성 등과 맞물려 우리은행은 작년부터 계정계 리눅스 전환을 적극 검토해 왔다.

먼저, 수협은행 사례를 적극 참조 중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2021년 ‘넥스트로(Nextro) 고도화’를 통해 크레오에스지(옛 큐로컴)의 뱅스 패키지 코어뱅킹의, 유닉스 C언어 구조를 리눅스 C언어로 개편한 사례를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협은행과 같은 리눅스 운영체제 도입을 검토중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은행은 C 언어 기반 뱅스의 자바 전환도 고심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계정계 리눅스 개편 추진은 우리은행이 전면적인 클라우드 도입 준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우리은행은 국민은행 사례도 세심히 관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부터 국민은행은 ‘코어뱅킹 현대화 코어 넥스트(CoreNext) 2단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국민은행 ‘코어뱅킹 현대화 코어 넥스트(CoreNext) 2단계 구축’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조에 컨테이너 도입 등으로 현 메인프레임 CICS 코볼 구조 내 적립식 상품 3종과 대출 상품 1종에 대해 영국이 소트머신 ‘볼트코어’로 이전하고 기존 메인프레임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방식으로 연계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 사례는 기존 코어뱅킹 구조를 자바 및 컨테이너, 쿠버네티스 기반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기술적 메시지를 갖고 있다. 

국민은행이 9월에는 완료보고회를 가질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는 ‘현업 적용 불가’ 판정을 받은 실패한 프로젝트가 됐다.

우리은행은 한동안 이 프로젝트 진행 경과에 대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인바 있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기술자문에는 따라서 IBM, 크레오에스지, 삼성 등 업체들 참여가 예상된다”며 “오는 2025년 이후 우리은행의 적지 않은 투자 준비가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