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북은행을 자회사로 거느린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가 때아닌 ‘IT 과소비’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핵심은 올초 도입한 지멘스 노-코드·로우-코드 솔루션 ‘멘딕스’ 그리고 단위업무에 적용된 엑사데이타 등이다. 

2일 JB금융지주 및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올초 전북은행을 통해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이하 지멘스 DISW)의 ‘멘딕스’를 전격 도입했다. 

지멘스 DISW 발표에 따르면, ‘멘딕스’는 노코드, 로우코드(NCLC) 앱개발 플랫폼이다.

이 회사 발표에 따라, 전사자원관리(ERP), 제조물관리(PLM), 사물인터넷(IoT)과 연결하는 등 다양한 옵션을 넣을 수 있는 로우코드 버전 두 종류를 제공한다.

논란은, 전북은행이 왜 ‘멘딕스’를 도입했느냐 하는 점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사실, 경영진이 도입을 검토하라고 해서 도입했고, 현재는 주요 활용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통산 은행 IT 투자는 필요한 업무요건을 놓고, 그 업무 아키텍처에 적합한 IT 솔루션을 도입하는데, 전북은행 ‘멘딕스’ 도입 사례는 맥락이 없다는 것이다.

밑도 끝도 없이 IT 솔루션을 도입해 놓고, 어디다 쓸지 고민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앞서 설명한 대로 ‘멘딕스’는 ERP, PLM, IoT 등 제조업에 특화된 모델로, 금융 업무 에 적합한지 여부에 대한 사전 검토조차 준비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지멘스 회사 자체가 제조업 특화 회사고, 지멘스 DISW 역시 제조업 디지털화 지원을 위한 회사다”라며 “아무리 최근 트렌드다 노-코드, 로우-코드라고 해도 금융 전문 업체들 제품이 아닌 제조업 특화 멘딕스를 도입한 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에서 ‘내부통제 업무’ 적용을 검토 중이고, 전북은행은 신규 사업에 멘딕스 적용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을 전해왔다.

이어지는 논란은 계정성 업무 외 업무, 즉 위성시스템 단위업무에 엑사데이타 운영이다. 

현재 전북은행은 리스크, 종합수익관리, IFRS, 요약, EIS, 리포팅 등 약 15개 업무에 엑사데이타 하프랙 4대, 백업 등으로 약 50억원 가량을 도입해 운영중이다.

비싼 가격 논란과 함께 시중 금융권이 탈 오라클 추세속에 굳이 위성시스템을 엑사데이타로 구축할 필요가 있었느냐 하는 점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OLTP 업무는 대안이 마땅치 않아 오라클을 쓴다고 해도, OLAP 또는 단위업무에 굳이 오라클 제품을 쓸 필요가 있나”라며 “저렴한 가격 의 오픈소스 제품도 많다”고 지적했다.

JB금융지주 안팎에서는 이번 ‘멘딕스’나 엑사데이타 도입이 JB금융지주 최대주주 삼양사와 적지 않은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현재 JB금융지주 최대주주는 삼양사, 수당재단(삼양사 장학재단), 김윤(삼양홀딩스 회장)이다.

유클릭 김한 회장은 삼양사와 친인척 관계로, 현 김철 대표이사는 김한 회장 아들이다.

김한 유클릭 회장은 과거 JB금융지주 회장, 전북은행장을 역임했다. 유클릭은 오라클 총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전북, 광주은행 차세대 개발부터 삼양사의 과도한 IT부문 개입에 논란이 많았다”며 “큰 사업이 다 끝난 최근에도 알게 모르게 전북, 광주은행에 대한 삼양사의 간여는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광주은행, JB금융지주, 삼양사, 유클릭으로 이어지는 ‘이상한 거래’에 감독당국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