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경영진까지 나서서 챙기는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의 수퍼앱 ‘뉴 원(New WON) 뱅킹’ 플랫폼이 오는 12월 가동 전, 11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다만, 현재 캐치업 진행이 늦어진 일부 계열사 등 이슈 그리고 성능 문제 등 가동연기 필요성까지 제기돼 우리금융그룹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뉴 원 뱅킹’은,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우리은행 전자금융 체계를 전면 개편과 각 계열사 모바일 서비스를 아우르는 우리금융그룹 ‘수퍼 앱’ 개발을 골자로 추진된 사업이다.

10일 우리금융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가을부터 약 17개월(안정화 2개월 포함) 기간으로 추진중인 우리금융그룹 ‘뉴 원 뱅킹’ 구축 사업이, 오는 11월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시범 운영은 기존 원 뱅킹 시스템을 닫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 인력 중심으로 새 ‘뉴 원 뱅킹’ 시스템을 부분 가동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약 한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12월 본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 안팎에서는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가동이 적절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이 부실하게 개발됐다는 전언과 함께, 우리카드 등 계열사 대응개발 미진, 성능 이슈 등 원인이 내년 이후 연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은 개발 과정에서 일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일부 설계가 변경됐다는 이슈 등이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업초기 뱅크웨어글로벌 컨테이너 플랫폼 도입을 놓고 논란이 일었고, 이 때문에 핵심 시스템 소프트웨어 결정도 늦춰진 바 있다.

또, 애초 구상한 UI프레임워크와 UI 비즈니스 로직 분리 과정에 적지 않은 개발 난제가 있어 불안한 모델로 개발됐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 뉴원 뱅킹 구축에는 MSA 도입과, UI프레임워크-UI 업무 로직 분리가 핵심이고, 이를 통해, 수퍼앱에서 계열사 연계 서비스를 할 때 성능 이슈를 해소하고자 한 점인데, 이같은 문제를 그대로 안고 오픈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제는 우리금융그룹 IT책임자들이 이같은 상황에 당장 가동을 연기하기도, 오픈하기도 어려운 난제에 빠졌다는 소식이다.

연초부터 그룹 경영진까지 나서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뉴 원 뱅킹’ 가동 연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이다.  

지난 1월 21일, 임종룡 회장은 그룹 2024 경영진 워크샵에서 ‘뉴 원(New WON) 슈퍼앱의 완성도 제고’를 강력하게 주문한 바 있다. 

그렇다고 각종 금융사고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에 자칫 전자금융 서비스 장애 상황까지 발생하면, 그룹 경영이 걷잡을 수 없게 타격이 커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더 이상 사고가 이어질 경우, ‘관재 경영진 파견’이라는 특단의 조치도 예상된다고 우려중이다.

기존 원(WON) 뱅킹 시스템과 ‘뉴 원(WON) 뱅킹’ 시스템 동시 시범운영이 어떤 이정표를 만들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